주파수 시리즈는 목소리를 단순한 소통의 수단이 아닌,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비언어적 감각의 매개로 바라본다.소리의 떨림, 울림, 높낮이 등은 말보다 앞서 감정을 전달하며, 그 안에는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미묘한 감정의 결이 담겨 있다. 이 시리즈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면서도 각기 다른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단어, ‘엄마’에서 출발했다. 100명 이상의 사람이 ‘엄마’라고 부르는 목소리를 수집하고, 이를 파형으로 시각화하였다. 같은 단어이지만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밀도와 흐름은 각기 달랐고, 이는 감정이 어떻게 다르게 발화되고 인식되는지를 보여준다. 이 목소리들은 조형물, 드로잉, 회화 등으로 확장되며, 언어가 아닌 시각적 구조 안에 감정을 머무르게 한다. ‘엄마’라는 단어는 하나의 고정된 의미를 넘어, 각자의 감각과 경험이 덧입혀진 감정의 구조로 존재하게 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