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서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,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. 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담긴 미세한 차이에 주목하며, 음성의 주파수를 통해 각자가 지닌 고유한 감정의 흔적들을 마주한다.
어릴 적 한 글자씩 익히며 언어를 배워나갔듯, 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타인의 감정과 기억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배움의 과정을 경험한다. 내가 말하는 ‘감정학습’은 감정을 분류하거나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, 서로를 쉽게 이해했다고 믿기 전에 그 안에 존재하는 차이와 간극에 귀 기울이는 태도에 가깝다.